코팅팬의 종류와 장단점, 그리고 이슈까지 (불소수지, 세라믹 코팅팬)



이번 글에서는 코팅팬의 종류와 장단점을 이야기 해봅니다. 여러 코팅이 있지만,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불소수지 코팅팬과 세라믹 코팅팬에 대해서 집중해보겠습니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머리가 아픈 주제입니다. 



코팅팬





불소수지(PTFE) 코팅팬의 등장 배경

1940년대 듀퐁(Dupont)이 PTFE(Polytetrafluoroethylene)를 우연히 발견하고 상용화하였습니다.  PTFE는 불소계 고분자 화합물로 우리가 흔이 말하는 테프론이 바로 이 PTFE의 상표명입니다. 


PTFE의 특성

PTFE는 탁월한 비점착성을 지닙니다. 비점착성은 Non-stick을 말합니다. 
가장 미끄러운 고체라고 불리는 이 성분은 조리도구 및 산업용 코팅제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내열성과 내한성을 지닙니다. –200°C ~ +260°C까지 안정적으로 견디며, 해당 온도에서 녹거나 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테프론이 우주비행선 코팅에 쓰인다고 많이 알려져 있죠.

불소수지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성향을 지녔습니다. 대부분의 산성, 염기성에도 반응하지 않고, 부식에 강합니다.  배관, 실링제, 반도체 장비에도 쓰입니다. 

또한, 내마모성, 내수성이 강합니다. 물, 기름을 거의 흡수하지 않고 표면도 마모에 강합니다. 

그래서 조리용 팬 뿐만이 아니라 베어링, 기계부품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됩니다.  


PTFE의 문제점

PTFE는 –200°C ~ +260°C까지는 안정적이지만, 그 이상에서는 열분해가 시작되며, 350°C 이상에서는 유해가스가 방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 가스는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작은 동물에게는 침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Teflon flu” 또는 “polymer fume fever”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참조 : 위키피디아 폴리머 연기열)


또한 자연분해되지 않으며, 환경에 유해합니다. PFTE는 그 자체로는 안정적이지만, 생분해 되지 않아 수 백년간 환경에 잔류합니다. 그래서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는 과불화화합물 물질군에 속해져 있습니다. 


PTFE는 긁힘과 마모에 취약합니다. 조리도구로 스크래치가 쉽게 생기고, 코팅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불소수지 코팅팬의 장점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불소수지 코팅팬은 흔히 말하는 테프론 팬이 주된 형태입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논스틱(Non-Stick)팬으로서 실용성과 편리함에서 단연 우수한 성능과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음식이 잘 달라붙지 않습니다. 계란, 생선, 팬케이크, 치즈 등등 쉽게 조리 가능합니다. 모든 코팅팬을 다 비교해봐도 불소수지 코팅팬처럼 비점착성(논스틱)이 높은 팬은 없을 듯 합니다. 

성능 하나는 최고 입니다. 

그러다보니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겆이도 쉽습니다. 조리와 세척에 들어가는 시간도 절약됩니다. 

코팅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가격의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혼합형도 있습니다.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티타늄, 다이아몬드 등을 넣어 강화합니다. 이런 팬들은 다양한 조리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많은 제조사들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불소수지 코팅팬의 단점

하지만, 불소수지 팬은 고온에 약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PTFE 소재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350°C 이상이 되면 유해가스 방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센불에서 고기 굽기 등에는 부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빈 팬을 예열하거나 강불에 사용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스크래치와 마모에 약합니다. 금속 뒤지개, 날카로운 도구 사용시 코칭이 쉽게 벗겨집니다. 한번 벗겨지면 논스틱 기능이 상실되고 교체가 필요합니다. 수세미로 강하게 문지를 것도 금물입니다. 

내구성이 낮고 수명이 짧습니다. 일반적으로 1~3년 사용후 성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자주 사용하거나 관리가 부실하면 더 빨리 망가지고 코팅이 벗겨지면 음식에 코팅 조각이 섞일 수 있습니다. 

재활용과 폐기가 어렵습니다. 환경에 좋지 않습니다. 



글로벌 규제 I


과거에는 PTFE제조시에 추가될 수 있는 PFOA, PFOS는 발암 가능성, 호르몬 교란, 면역 저하 등으로 유해성이 논란이 되어 글로벌 규제 대상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PTFE를 사용한 불소수지 주방제품에는 PFOA, PFOS Free라고 표시되어 있는 제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규제 II


위에서 언급한 PFOA나 PFOS는 이제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규제나 인식이 높아져 있습니다. 

다음 이슈는 PFAS에 대한 EU와 미국의 추가 규제 부분입니다. 

이 주제는 너무 복잡해서 별도의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코팅팬


세라믹 코팅팬의 등장 배경


세라믹 코팅팬은 불소수지(PTFE)코팅팬의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건강과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해 PFAS-Free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제품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PTFE는 PFOA와 PFOS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증가했습니다. 코팅이 벗겨지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죠. 

그리고 세계적으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트렌드가 생기고, 유럽과 미국의 PFAS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게다가 세라믹 코팅팬은 다양한 비주얼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모든 색깔로의 연출이 가능하여 컬러풀하고 깔끔한 외관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네. 있어빌리티 입니다. 



세라믹 코팅팬의 장점


세라믹 코팅팬은 PFAS와 PFOA의 이슈에서 자유롭습니다. 제조 공정에서 불소계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합니다. 실리카(모래) 기반의 무기질로 제작하여 소비자들에게 "안심"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고온 안전성이 우수합니다. 최대 400°C까지 견디며, 고온 분해 시 유해 가스 없다고 합니다. 

감성적 디자인으로 파스텔톤, 무광 질감 등 트렌디한 비주얼로 인기가 높습니다. 

논스틱 성능은 불소수지인 PTFE보다는 낮지만, 일반 조리에는 충분히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세라믹 코팅팬의 단점


논스틱 성능이 불소수지 보다 낮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큰 단점입니다.  이미 시장의 비교 잣대는 논코팅 팬들이 아니라, 테프론 팬들입니다. 테프론 팬을 생각하다가 초기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논스틱 성능이 불소수지 보다 낮다보니 기름을 조금은 더 써야 깔끔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코팅 수명이 짧습니다. 6개월 ~ 1년 사이에 논스틱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체주기가 빨라지면 경제적인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 증가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크래치와 충격에 약합니다. 금속조리 도구나 낙하시 코팅이 쉽게 깨지거나 갈라집니다. 

가격은 불소수지 보다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특히 감성 소비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많아져 가격대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열 관점에서의 불소수지 팬과 세라믹 수지팬

상식과 다른 부분이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불소수지 코팅팬과 세라믹 코팅팬을 비교하면서 세라믹 코팅팬이 열에 약하다 라는 인식들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기술한 내용을 보시면, 오히려 세라믹 코팅의 내열성이 불소수지보다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라믹 코팅팬은 기본적으로는 고온에 강합니다. 기본 소재도 실리카(모래에서 유래된 무기물)을 사용하고, 제작과정에서도 경화 과정이 있는데 800~1000°C에서 고온 처리됩니다. 이론상 불소수지(PTFE)보다 고온에서 약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해 온도 역시 세라믹 코팅이 PTFE 코팅보다 훨씬 높습니다. 

코팅팬


그럼 왜 일까요?

고온에 약하다는 것은 코팅의 물리적 내열성 때문에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 

세라믹 코팅의 논스틱 성능이 고온에서 빠르게 저하됩니다. 
세라믹은 고온에서 타거나 분해되진 않지만, 유지류, 단백질 성분쉽게 눌어붙고 코팅 표면에 탄 자국이 생깁니다. 이 것이 반복되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논스틱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고온 조리시 오일 탄화가 일어나 코팅 수명이 단축됩니다. 높은 온도에서 기름이 연기 날 정도로 가열되면 오일 찌꺼기(카본 잔류물)이 표면에 달라붙어 코팅 기능이 저하됩니다. 

급격한 열변화에도 취약합니다. 뜨거운 팬을 찬물에 넣거나, 센불에서 갑자기 불을 끄는 등 열충격에는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라믹 코팅팬이 열에 약하다 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습니다. 


세라믹 코팅팬은 중불 이하에서 조리하고, 팬 예열시 오일을 먼저 넣고, 사용후 부드러운 스폰지로 세척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불편한 점도 많지만, 추세는 세라믹 코팅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PFAS Free


202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비안떼 박람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PFAS-Free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불소수지 팬을 내세운 업체들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세는 PFAS-Free 제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PFAS에 대한 EU와 미국에서 진행되는 규제에 대한 산업계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FAS-Free의 대안중 논코팅 팬이 아닌 코팅팬의 선택은 많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세라믹 코팅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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